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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0일 목요일

작업중입니다..

작업중에 잠시 짬을 내서 설정샷 하나 오글거리게 찍어봤습니다..

제가 음악하다가 사운드작업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둘 다 처리하는 명실공히 '슈퍼바이저'를 막연히 꿈꾼 적이 있었습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작업이 되면 같이 작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다만 퀄리티 컨트롤을 하면서 다른 작업자와 협업을 하는 식으로는 가능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고는 있지요.

어쩌다 그렇게 해야되는 작업이 두 개가 연달아 물렸습니다. 하나는 작은 규모이지만 다른 하나는 좀 규모가 큽니다. 연습삼아서 작은 것을 일단은 단독으로 진행해보고 있습니다..(사실은 예산이 안되어서 누굴 고용할 엄두를 낼 수 없어서..ㅎㅎ)


2014년 2월 4일 화요일

인사이드 르윈..

압구정에서 봤습니다..무비꼴라쥬 영화에 사람 만석인 것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음악영화라고 홍보하는데 제가 보기엔 뮤지션이 주인공인 영화입니다. 그래서 음악이 많을 거다라고 상상할 수 있겠습니다만 음악 자체의 사용빈도나 용법은 다른 영화들보다 오히려 적은 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콘서트 장면이 나오는 영화가 종종 있습니다만, 문제는 그걸 음악감독한테 맡기면 음악적인 믹스야 잘 나오지만 영화에 대보면 찰지게 붙는다기보다는 BGM처럼 처리를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고, 동시녹음으로 처리를 하면 풍부한 사운드 이미지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일반적인 대사톤과 연주장면의 보이스톤이 그리 다르지 않은, 스튜디오 환경과 다른 로케이션 환경을 생각하면 결과적으론 대사 녹음과 처리를 대단히 잘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존심만 센 뮤지션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비슷한 성향으로 서로에게 가시돋힌 말을 마구 쏴대던 음대와 영화과 대학원 초년 때가 생각이 나서 많이 부끄러웠어요..ㅎㅎ

캐리 멀리건은 어떻게 해놔도 예쁩니다..



2014년 1월 7일 화요일

페이더 하나 질렀습니다..Artist Mix

없어도 그간 트랙볼로 잘만 일하다가 스템 두 개 이상을 동시에 움직이면 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얼마간의 뽀대에 이끌린 허영심을 가지고 과감히 질렀습니다.

예전에 DIGI002를 한동안 쓴 적이 있는데, 그 기기가 오디오 컨버터라던가 프리앰프라던가 그런 쪽으론 그리 좋지 않아서 내부에 opamp나 컨버터칩을 갈아끼워서 쓰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긴 했습니다만 그 가격에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모터페이더가 같이 붙어있는 기기가 많지 않기도 하고, 그 페이더 있는 것이 많이 편했다는 기억이 있었거든요.

마침 예전엔 MC Fader라고 나온 제품이 업그레이드(라기보다는 그냥 색깔 바뀌고 펌웨어에 회사 이름만 바뀐 정도)되어서 Artist Mix라는 이름으로 나왔는데, 군침만 삼키다가 끝끝내 사고 만 거지요.

사용을 해본 소감은 이렇습니다.

1. 모양은 예쁘다.
2. 얇고 가벼워서 가방에 넣고 이동하기 수월하다. (제가 한 군데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닌 관계로)
3. 페이더뿐 아니라 인서트 플러그인 컨트롤, 억스 센드값 조정 등도 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4. LED 표시창이 크기에 비해서 자세하다.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더군요.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닌데, 그 중에,

1. 페이더가 움직일 때 소음이 좀 난다. (무빙 시작과 끝에 덜그럭하는 소리가 있고 중간엔 샤아악하는 쓸리는 소리가 있습니다.)
2. 페이더의 감이 그리 좋지는 않다.
3. 맥 드라이버의 문제인지 제 컴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번 드라이버를 놓치면 다시 잡느라 꽤 기다리거나 재부팅을 해야하거나하는 때가 종종 있다.

이 정도입니다.

여튼, 자알 쓰겠습니다..ㅎㅎ


Fog filter를 중고로 싸게 업어온 기념으로 뽀샤시하게 찍어봤습니다.

2013년 10월 25일 금요일

그래비티 (Gravity)

남자들은 좋아하고 여자들은 소문보다 별로라고 하는 그래비티를 보고 왔습니다.

저는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만, 극장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여자분은 뭐이래 하시더군요.

왜 남자랑 여자랑 반응이 갈릴까 생각해보니 과학적인 고증이나 그로 인한 비주얼의 사실적인 묘사 등은 아주 좋아서 그동안 사실적이라기보다는 '초사실적(hyper-real)'인 우주영화만 보던 남자들은 열광하지만 여자분들이 보기엔 마치 공대생을 대하는 문과생같은 기분이 아니었을까하는 지레 짐작을 해보긴 합니다만..ㅎ

사실적이라는 측면에서 이 영화는 사운드가 어떻게 처리되야하는지 작업자에게 상당히 고민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으례 집어넣는 '그럴 듯한' 효과음들을 넣어서 할 수도 있었을텐데, 진공상태인 우주에서 소리가 전파될 리가 없으니 그런 소리들을 빼자는 요구를 받으면 '그럼 뭘로 영화를 끌고 간단 말이야'하는 재질문을 할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영화는 대사와 음악이 주로 끌고 갑니다. 이외의 다른 효과음들은 마치 입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그 정도의 음압이나 주파수가 아니면 걸러버리는 교신용 마이크를 통과한 듯하게, 주인공이 어디에 접촉하거나 할 때나 어떤 물체든 주인공에 아주 가까이 접근한 때에만 먹먹한 상태로 들어왔다 나갑니다. 

일반적으로 영화감상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주요한 대사는 센터 스피커에 위치시키는데 이 영화에서는 인물의 움직임에 따라서 대사에 상당히 과감한 패닝을 계속 시행하고 있고, 교신음들은 심지어 서라운드 스피커에서도 막 튀어나옵니다. 서라운드 스피커는 음장을 위한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법입니다만 그에 비하면 아예 프론트 스피커처럼 사용한 것이지요.

음악도 서라운드 환경을 최대한 사용하면서 전후좌우 막 돌아다니는데, 앰비언스가 거의 없는 영화임을 생각하면 그 역할을 어느 정도 하면서 음악적인 역할도 해야하기 때문이 아니었나 짐작해요. 애초에 음악을 서라운드로 믹싱했다고 하는 인터뷰를 봤습니다.
음악 자체는 그래서 어떤 정서가 강하게 전달된다거나 전통적인 멜로디 라인이 들린다거나 한다기보다는 음향같은 음악이긴 해요. 조용한 부분에서는 서정적인 멜로디 하나 띄울 법도 한데 그것도 안하고 교신음 비슷한 비프같은 소리로 막막한 기분만을 전달해주더군요.

여튼, 저로선 상당히 재밌게 봤고, 독특한 시도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결합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만 다시 듣고 첨언합니다 - 서정적인 라인이 없지는 않은데 호흡이 긴 멜로디라..ㅎㅎ

2013년 9월 14일 토요일

Izotope RX3가 출시되었답니다..

지난 번에 나온다고 했던 RX3가 나왔습니다.
아직 써보진 않았습니다만, 스크린샷들을 보니 많이 깔끔해졌네요. 성능이야 이전 것도 괜찮았는데 얼마나 더 괜찮아졌을라나요.


이전과는 다르거나 더 향상된 기능이 몇 가지 있습니다. 다이얼로그 클리닝과 리버브 제거 입니다. 기존의 디노이저로도 어느 정도 비슷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었는데 그걸 별도로 프리셋처럼 빼놓은 건지 아님 다른 알고리즘을 추가한 건지는 알 수는 없지만 편해지긴 했을 거 같아요..

여튼..곧 써보고 소감을 올려볼까하는 생각을 하다가, 에이 그건 귀찮아서 접습니다..ㅎㅎ




2013년 8월 7일 수요일

iZotope RX 3 가 나오는군요..

포스트작업에는 이미 필수가 되어버린 종합 노이즈리덕션 툴입니다. 노이즈도 빼고, 클리핑도 잡고, 클릭도 잡고 아주 유용한 툴이지요.

이번엔 리버브를 빼는 기능까지 갖고 나왔습니다.
리버브는 녹음된 특성에 따라 아주 깨끗하게 빠지진 않겠습니다만 선명도를 올리는 데에는 상당히 유용하지 않을까 싶어요.

기대됩니다.

2013년 7월 25일 목요일

마스터..

지난 일요일에 본 영화인데, 심각하게 긴 러닝을 봐야 하는 영화라 간단히 쓰자니 어렵고, 그렇다고 길게 쓰자니 더 어렵네요..ㅎㅎ

주로 사운드와 음악에 관해서만 쓰는 블로그이니 그쪽으로만 쓰자면,

음악 참 희한하게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인 영화의 음악이라는 것이, 대부분은 정서나 동작이나, 조금 더 내재적으론 극적인 흐름과 관계해서 같이 가거나 살짝 당기거나 늦추거나 하지요. 양상은 다르지만 여튼 영화의 내용, 그것이 극적인 내용이든 비주얼적인 내용이든, 그것과 관계를 맺고 가는데, 이건 제가 보기엔 상당히 난해하게 들어가 있어요. 그냥 들으면 툭 던져놓곤 맞는지 안맞는지 신경도 안쓴 듯이요. 게다가 들어간 음악이 멜로디가 귀에 박힌다거나 리듬이 있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현대음악적으로 기괴하다거나 한 것도 아닌 음악 자체로는 세련된 음악입니다.

이미지 기여도 면에서는 기댈 곳 없거나 거부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하기는 하는 것 같은데, 그게 심리 표현이다라고 단정짓기도 조심스럽구요.

아, 간만에 어려운 영화 보니 생각할 꺼리는 많아지는데 정리가 안되네요..ㅎ

2013년 7월 19일 금요일

Apple Logic Pro X 가 나왔네요..

드디어 나왔습니다..ㅎㅎ

파이널 컷 프로, 어퍼쳐, 아이웍스, 등등의 애플 소프트웨어가 이미 모두 신버전이 나온 이후에도 한참동안 나오지 않았던 로직의 새 버전이 며칠 전에 나왔습니다.

일단 디자인이 어둑어둑해진 건 뭐 그렇다치고, 기능면에선 이미 다른 시퀀서들에 비해서 소소한 좋은 기능들을 갖고 있었던 터이지만 좀더 자동화된 작곡기능들이나 직관적인 기능들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전 아직 스노우 레오파드라 써보지는 못했지만, 이제 슬슬 시스템을 올려야할 때라고 생각하곤 있습니다.

이런 쪽으론 너무 앞서 가면 다른 사람들과의 호환문제 때문에 골치를 썩는 경우가 있어서 한 버전 정도 뒤에서 따라간다는 것이 제 생각인데, 아직도 스노우 레오파드라면 좀 그런가요..ㅎㅎ 근데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아직은 최소사양으로 스노우 레오파드를 지원하고 있어서 딱히 큰 불편은 없었는데, 작년 중반 이후로 최소사양을 라이언 이상으로 요구하는 프로그램들이 점점 늘어나서 시기의 문제였지 올리긴 했어야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애플 홈페이지로..

http://www.apple.com/logic-pro/


2013년 7월 15일 월요일

퍼시픽림..

아이맥스로 봤습니다..

이런 거대로봇이 실사로 나오는 날이 정말 왔군요..몇해 전에 어느 영화제를 통해서 일본영화로 철인28호가 보여진 적은 있는데 그 때의 그래픽수준과는 천지 차이지요..고질라같은 괴수물부터 트랜스포머까지 차례로 노하우를 축적한 헐리우드의 그래픽 수준은 놀라울 따름입니다만..

이야기가 그리 재밌진 않아요. 인물들 캐릭터도 그냥 그렇고, 로봇과 괴수들의 아이덴티티도 뭐 그냥 그렇습니다. 아동용 로봇 애니메이션에서 크게 안벗어납니다.  그렇다치고..

육중한 거대로봇과 거대괴수의 싸움이 주가 되는 까닭에 가장 중요한 소리는 로봇이 움직임에 따른 메탈히트류의 사운드와 괴수의 울음소리가 되겠지요. 근데 그 둘은 그리 독특하지는 않습니다. 고주파 성분도 많고 원체 전투씬이 많아서 어쩔 수 없겠지만 믹스의 흐름도 시종일관 커서 귀가 좀 아프더군요.

여튼, 그림 빼고는 뭐 할 이야기가 별로 없는 영화이긴한데, 제 나이의 남자들이라면 어렸을 적에 마징가나 태권브이 안 본 사람은 없을 테니 그걸 실사로 본다는 건 꽤 신나는 일이긴 해요.

이제 건담이랑 에반겔리온이 실사로 나오는 걸 기다리면 되는 건가요..ㅎ

2013년 6월 28일 금요일

단상..

일본 음악감독과 음악 프로듀서가 와서 에로물에 준하는 영화의 믹스과정에 들어왔다. 난 이 영화가 에로물에 준하는 거라 그냥 시큰둥한 상태였는데 이 사람들은 대단히 열정적이다. 다른 저예산 영화의 음악하는 사람들은 미디로 찍어온 음악들 갖고 오는데 이 사람들은 밴드연주를 자기들이 직접하고 거기에 얼터네이트 테이크까지 갖고 와선 대보고 이야기해선 바꿀 게 있으면 바로 바꿔주는 등 3일을 머물면서 많은 노력을 하고 갔다.

일본에서는 당당한 장르로 인정받는 핑크무비로 생각한다거나 또는, 영화의 나머지 부분은 자신들의 영역이 아니므로 자신들은 자기들에게 할당된 부분에 대해선 최선을 다한다는 마인드인 것으로 생각되는데..나이는 나보다 열살 많은 냥반들이, 우리 세대도 그 즈음되면 이전의 아버지 세대랑은 다른 모습의 아저씨 모양이 되긴 할 거 같지만, 여튼 그닥 나이차를 느끼지는 못했고..(대표님이랑 동갑이라는데 대표님은 완전 준할아버지 꼰대 말중년..)

성경에,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였으니 큰 일을 맡기겠다는 뭐 그런 부분이 있었던 거 같은데, 그런 면에선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자, 이제 내 생각을 해보자.

나도 누가 옆에서 너는 왜 여기서 이러고 있니?라는 식의 말을 할 때에도 꽂혀있는 게 있었던 터라 신경쓰지 않았고, 다만 이거 재밌네 히히히 하면서 여적 지내오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지겨워지고 계속 한다고 달라지는 거 같지도 않고, 계속 하면 앞으로는 어찌될까하는 생각도 들었고, 하여간 그래서 염증을 느끼고 있던 참인데, 이 사람들을 보니 들어오는 일이야 어쩔 수 없고 그냥 열심히하는 거지 뭐 이런 게 맞는 거긴 하군 하지만..

현재 우리 나라의 실무 업계의 상태는 일한 놈은 뼈만 삭고, 그걸로 여기저기 팔아먹는 놈들만 호의호식하면서, 시스템은 계속 저가 경쟁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비전만 놓고 보면 이전처럼 나만 좋다고 계속 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어쩐다..

2013년 6월 24일 월요일

앤젤스 셰어 : 천사를 위한 위스키

간만에 씨네큐브에서 봤습니다.

켄 로치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본 건 아닌데요, 주로 노동자, 사회의 기저계급들에 관한 영화들을 만들어 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는 상당히 좋지요.

그런 감독의 코미디 영화라니..사실 보시면 아시지만 코미디를 표방하는 건 아니고, 그냥 웃을 수 밖에 없는 인물들과 상황과 예측가능한 해결이 나옵니다. 이야기를 복잡하게 꼰 것은 아니고, 상당히 직선적이에요.

사운드는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만, 나쁘지도 않습니다. 음악도 많이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만 필요한 부분에 깔끔하게 잘 들어갔어요. 카메라 움직임이나 편집에 군더더기가 없고, 리듬이 상당히 좋습니다. 넣겠다고 맘 먹으면 음악이 들어갈 자리들이 많이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도록 살짝 모자른 듯이 들어간 것이 연기에 몰입해서 보시기도 좋고, 조금 늘어진다 싶을 때 음악 나와서 훅훅 지나가고 좋아요.


2013년 6월 23일 일요일

월드워Z..

뒤에 붙은 z가 좀비의 z이겠거니 생각하는데 혹 다른 의미가 있으려나요..ㅎ
원작소설이 있다는데 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영화자체는 꽤 재밌습니다. 지난 번에 봤던 맨오브스틸이 싸우는 장면들을 계속 나열하면서 큰 소리들을 쉴 새 없이 배치해서 보다가 좀 지치는 감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이 영화는 몰아쳤다가 멈췄다가, 정적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들로 분위기를 잡는다던가, 몰아치는 와중에도 포커스를 이동시키는 동안 소리들을 절제하는 것이 잘되어서 보는데 편하기도 하고 몰입도 잘되고 긴장감 유발효과도 좋습니다.

음악에 대해선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그냥 무난했던 걸로 생각되네요.

만듦새 자체로만 놓고보면 이번 여름에 여지껏 나온 블록버스터 중에서 제일 나은 것 같아요.

좀비들이 소리에 반응한다는 설정인데, 이스라엘 성벽 안에서 기쁨의 노래를 부를 때 그 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나가서 좀비들을 자극해서 몰려드는 부분은 영화사운드 자체에 대해서는 일차원적이지만 사운드를 내러티브에 적극 활용하는 예로 연출하는 분들이 기억해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대개는 드러나는 이런 경우보다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소리, 더 신선한 소리를 넣을까, 감상을 방해하지 않고 이야기 흐름을 살리는 믹스를 할까, 이런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작업자들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합니다. 이게 영화사운드의 핵심이긴 합니다만..

2013년 6월 16일 일요일

맨 오브 스틸

다른 남자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찌만 저도 슈퍼맨에 대한 동경이 있습니다. 배트맨 아이언맨처럼 자본주의적인 영웅들과는 달리 태생부터 다른 슈퍼맨은 그냥 '닿을 수 없어서 좋은' 영웅이거든요. 어렸을 적에 보자기 뒤집어 쓰고 담벼락에서 뛰어내려서 머리에 피나고 그런 경험들 사내애들이라면 많이 있지 않을까요. ㅎ

이전 '슈퍼맨 리턴즈'도 저는 참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나 그 시작할 때 예전 어렸을 적 슈퍼맨의 주제음악을 다시 사용해서 시작하는 부분엔 환호하며 박수를 쳤는데, 그 때 극장에서 그런 사람은 저밖에 없어서 머쓱했지요. (직전에 스타워즈가 리마스터되어서 개봉했을 땐 스타워즈 음악 시작하니 사람들 막 박수치던데 왜 슈퍼맨은 안그런 건지..ㅎ)

이번 슈퍼맨은 좀 다릅니다. 마냥 영웅적이고 그랬던 히어로물들이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 이후로 현실감을 강조하며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드러내는 경향들을 보이는데, 이번 슈퍼맨도 그렇습니다. 근데 전 그냥 막 착하고 막 순한 듯하지만 자신의 힘을 좋은 쪽으로 고민없이 사용하는 슈퍼맨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이번 슈퍼맨에서 자기 양어머니를 괴롭히는 조든 군의 부사령관과 싸우는 부분이 좋더라구요. ㅎ 너무 전세계적일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작년인가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된 고등학생들이 동네에서 벌이는 소동극인 '크로니클'이라는 영화가 있있는데, 이번 슈퍼맨은 크로니클에 돈 좀 발라서 그래픽과 주연배우들을 끌어올린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뭐 그렇다구요.)

음악은 그 유명한 한스 짐머가 맡았습니다. 특유의 음향적이면서 웅장한 음악, 치고 빠지는 타이밍의 적절함, 등이 과연 명불허전입니다. 메인 테마를 서정적인 피아노로 잡은 것도 탁월했다고 보구요. 근데, 지난 존 윌리엄스의 테마가 저 개인적으론 더 좋아요. 짐머의 슈퍼맨은 배트맨과 인셉션을 자꾸 떠올리게 되거든요.

사운드는 제 생각엔 외계인의 가공할 만한 파워를 가진 싸움을 의식했는지 너무 자세하고 과하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절제를 꼭 해야하는 건 아닙니다만 터지는 지점들을 위해서 아꼈다가 사용하는 방식이 나쁠 건 없거든요. 중간 이후로는 계속 펑펑 터지니깐 뒤에 가서 힘이 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개별 사운드 디자인 중에 중력장을 이용한 테라포밍 부분의 사운드는 좀 아쉬웠어요. 충전과 공격의 규칙적인 반복인데 그 소리가 나올 때의 그림과 매칭이 된다기보다는 그냥 가까이서만 들려서..하도 소리가 많아놓으니 그랬을 수밖엔 없겠지 합니다만..(보시면 아십니다.)


비포 미드나잇

본 지는 일주일쯤 지났지만 기록차원에서 남깁니다. 

비포 시리즈가 드디어 중년으로 들어왔네요. 전작들도 그렇지만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서 비슷한 연배의 삶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는 영화에요. 

일반적으론, 대단한 직업이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과 그에 관계되는 상념들을 주구장창 이야기하는 것이 그리 재미가 있지는 않지요. 그런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써서 가지고 가봐야 퇴짜맞기 십상이고, 좀더 드라마틱한 소재와 이야기를 찾고 구성도 쇼킹하게 해서 극장에 걸었을 때 사람들의 시선과 궁극적으론 지갑을 열게 만들어야하는 게 영화만드는 사람들의 기본 자세랄까 그런 건데,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선 많이 옆으로 벗어나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서 언뜻언뜻 드러나는 생활에 대한 주관적인 상념들은 저한테는 꽤 자극이 되더군요. 그냥 '살아져서 살고있는' 요즈음의 저한테는 특히나요..

상대적으로 저예산이고 영화 사운드나 음악적으로 이야기할 만한 영화는 아닙니다만..

에브리데이..

압구정 무비꼴라쥬에서 봤습니다. 어떤 영화인지 사전정보는 없었고, 그냥 감독과 음악감독을 보고 봤지요.

심플하게, 남편이 감옥에 있는 수 년동안 아이들과 생활하는 어머니와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연출적으로 이렇다할 감정을 드러낼만한 이벤트는 그리 많지 않고, 마치 누군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듯하게 흘러갑니다. 그렇다고 다큐처럼 풀사이즈로만 가는 것은 아니고 카메라가 상당히 가깝게 들어가서, 3자의 시선으로 막연히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마치 말없는 가족 중의 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는 거리감을 가지게 만들어요. 인물들의 감정을 드러내는 연출씬은 없지만 눈빛이나 표정을 잡아서 보여주는 컷들 몇 개로 충분히 전달을 합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겠지요.

음악은 미니멀음악을 하는 마이클 니만의 음악 하나를 줄창 반복합니다. 내용이 다큐적인 내용임에 반해서 음악이 들어가고 빠지는 부분들의 인서트들은 풍경이 참 예뻐요. 우중충한 영국 시골의 날씨가 저런 거구나, 왜 이 사람들이 해만 나면 웃통 벗고 옥상에 올라가는지 알겠네하는 생각도 들고요. 

전 영화를 예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기술과 자본의 집적물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삶의 단면을 보여주고 환기를 시킨다는 '예술'의 기능을 생각하면, 이 영화는 좋은 예술 영화에요. 

2013년 6월 2일 일요일

분노의 질주 : 맥시멈과 스타트랙 다크니스..

우연히 꽂혀서 토요일에 한 시부터 연달아 표를 끊고 봤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이니 음악의 특이한 점을 찾아보려한 것은 아니구요, 사운드나 듣고자 했지요. 시간도 좀 보내야 했구요..ㅎㅎ

두 영화 모두 재미면에서는 확실히 잘 만들었습니다. 이야기도 재밌고, 비쥬얼도 좋구요.

분노의 질주는 자동차 사운드와 충격음들이 그 시끄러운 와중에도 잘 들리고 들어갔다 빠졌다 컸다 작았다 리듬도 아주 좋아서 가만 앉아 듣고 있으려니 심장이 쿵덕거립니다.

스타트랙은 사운드가 이전과는 좀 매너가 바뀌었어요. 전편에선 오히려 전투장면에서는 소리를 일부러 죽여서 긴장감을 높이는 효과를 잘 썼는데, 이번 편에서는 그냥 냅다 들려주고 압도시키려는 방식으로 하더군요.

큰 소리들의 향연인 영화들이었는데, 큰 소리를 계속 크게 들리게 만드는 건 작업자들한테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요즘 헐리우드 영화들은 확실이 그런 쪽으로는 도가 튼 것 같습니다.


2013년 4월 19일 금요일

오블리비언(Oblivion)

뭐랄까, 정통 SF이면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 것 같은 메세지를 갖고 있는 듯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의미심장하진 않고,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기체의 설정도 어디선가 본 듯하지만 딱히 어디다라고 집어내지는 못하겠고..여튼 그래서 어쨌든 기억나는 이미지는 그리 신선하지는 않았던 영화 오블리비언을 봤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그닥 신선하지는 않습니다만, 만듦새는 나쁘지 않습니다.  음악과 사운드도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소리이긴 한데 그렇다고 아주 타성적이지도 않구요. 

어찌보면 중도를 잘 견지하고 있다고 해야하나요.

2013년 4월 11일 목요일

Protools 11 Overview Video

지금 Messe13 기간이라 각 회사에서 신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습니다.

눈도 즐겁습니다만, 업계흐름이랄까 뭐 그런 거 보는 재미도 있어요.

뭐 물론 다 돈입니다만..ㅎㅎ

아비드의 업그레이드는 꼭 필요한 것 때문에 안할 수 없게 만들면서도 꼭 뭐 하나씩 빼먹는 기분이에요..이번 프로툴스 업그레이드는 다른 기능들은 다 좋은데 세션호환을 왜 안되게 해놓았는지 아직도 수긍할 수가 없습니다. 32비트 브릿지 플러그인 하나만 만들면 되는 건데 말입니다.

가격도 문제인데 기존 10버전의 컴플릿툴킷을 갖고 있는 사람이 HD11로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거의 백만원돈을 내라는데, 기능은 거의 같고 HD하드웨어 사용여부만 다른데 그 가격을 지불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근데 안할 수 없게 11부터는 툴킷옵션이 아예 없어요..ㅎㅎ (나중에 나오려는지는 모르지요)

여튼 오버뷰 비디오나 보시지요.

2013년 4월 9일 화요일

Protools 11이 발표되었습니다.

드디어 64비트가 됩니다..ㅎㅎ
이미 다른 네이티브 기반의 DAW들은 64비트로 구동되는데 프로툴스는 이제야 됩니다.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또 그러려니하는게 프로페셔널 환경에서 다른 하드웨어와 써드파티 플러그인들의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덜렁 호스트를 64비트로 올려버리면 혼란이 생길 거라..

그리고 오프라인 바운싱이 됩니다. 이것도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음질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사람이면 오프라인 바운싱을 잘 하지는 않는데, 간단한 작업물인데 실시간 바운싱 기다렸던 것이 이제는 좀 사라지겠지요.

디스플레이를 좀더 세밀하게 바꾸고, 비디오엔진도 바꾸고 이런 변화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호환성입니다. 오디오엔진을 바꿨기 때문에 기존의 플러그인들이 호환되지 않습니다. 해결하느라 초기엔 11버전을 구입하면 10버전의 라이센스를 같이 줘서 두 버전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데, 두고봐야지요.

이미 가격이 공지되어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만, 저라면 HD프로그램만 구입하는 게 나을 거 같은데 그 옵션은 아직 없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로..

http://apps.avid.com/protools11/#?intcmp=AV-HP-S1





2013년 3월 24일 일요일

장고 : 분노의 추적자..

명동 CGV에서 봤습니다..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는 일반적으로 B급 정서에 기반해서 원색적인 선악구도와 드라마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지요. 70년대 마카로니 웨스턴이나 일본이나 홍콩 무협영화를 아주 좋아하고 설정 등을 가져오는 경우도 많구요. 이번 장고의 경우는 예전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에서 주인공의 이름을 빌어왔습니다.

소리는 그렇다고 예전 영화들의 사운드를 복각하는 자세를 견지하지는 않았구요, 총소리나 기타 다른 사운드 이펙트들은 현대적이이서 생생하고, 다이나믹 레인지도 넓어서 클 땐 아주 크고 작은 소리들도 디테일합니다.  감독 본인의 스타일 때문에 만화적으로 삽입된 소리들도 좀 있는데 그게 예전보단 좀 덜한 것도 같고..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서 독특한 건 음악을 사용하는 방식인데, 일부러 새로 만들거나 하지는 않고 예전 영화들, 그것도 감독 본인이 좋아하는 마카로니 웨스턴 무비의 음악이나 70년대 액션물에 사용된 다른 음악들을 가져다가 '막' 씁니다. 감정선이나 내러티브와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지게 막 쓰는데, 그 막 쓰는 방식이 공통이랄까, 그래서 전체적으로 특유의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진지하게 관객을 몰입시키려 애쓰기보다는 '즐겨 이 냥반들아'하면서 신나게 휘두른다고 생각되네요.

감독 본인도 즐겼을 것 같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