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5일 금요일

그래비티 (Gravity)

남자들은 좋아하고 여자들은 소문보다 별로라고 하는 그래비티를 보고 왔습니다.

저는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만, 극장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여자분은 뭐이래 하시더군요.

왜 남자랑 여자랑 반응이 갈릴까 생각해보니 과학적인 고증이나 그로 인한 비주얼의 사실적인 묘사 등은 아주 좋아서 그동안 사실적이라기보다는 '초사실적(hyper-real)'인 우주영화만 보던 남자들은 열광하지만 여자분들이 보기엔 마치 공대생을 대하는 문과생같은 기분이 아니었을까하는 지레 짐작을 해보긴 합니다만..ㅎ

사실적이라는 측면에서 이 영화는 사운드가 어떻게 처리되야하는지 작업자에게 상당히 고민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으례 집어넣는 '그럴 듯한' 효과음들을 넣어서 할 수도 있었을텐데, 진공상태인 우주에서 소리가 전파될 리가 없으니 그런 소리들을 빼자는 요구를 받으면 '그럼 뭘로 영화를 끌고 간단 말이야'하는 재질문을 할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영화는 대사와 음악이 주로 끌고 갑니다. 이외의 다른 효과음들은 마치 입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그 정도의 음압이나 주파수가 아니면 걸러버리는 교신용 마이크를 통과한 듯하게, 주인공이 어디에 접촉하거나 할 때나 어떤 물체든 주인공에 아주 가까이 접근한 때에만 먹먹한 상태로 들어왔다 나갑니다. 

일반적으로 영화감상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주요한 대사는 센터 스피커에 위치시키는데 이 영화에서는 인물의 움직임에 따라서 대사에 상당히 과감한 패닝을 계속 시행하고 있고, 교신음들은 심지어 서라운드 스피커에서도 막 튀어나옵니다. 서라운드 스피커는 음장을 위한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법입니다만 그에 비하면 아예 프론트 스피커처럼 사용한 것이지요.

음악도 서라운드 환경을 최대한 사용하면서 전후좌우 막 돌아다니는데, 앰비언스가 거의 없는 영화임을 생각하면 그 역할을 어느 정도 하면서 음악적인 역할도 해야하기 때문이 아니었나 짐작해요. 애초에 음악을 서라운드로 믹싱했다고 하는 인터뷰를 봤습니다.
음악 자체는 그래서 어떤 정서가 강하게 전달된다거나 전통적인 멜로디 라인이 들린다거나 한다기보다는 음향같은 음악이긴 해요. 조용한 부분에서는 서정적인 멜로디 하나 띄울 법도 한데 그것도 안하고 교신음 비슷한 비프같은 소리로 막막한 기분만을 전달해주더군요.

여튼, 저로선 상당히 재밌게 봤고, 독특한 시도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결합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만 다시 듣고 첨언합니다 - 서정적인 라인이 없지는 않은데 호흡이 긴 멜로디라..ㅎㅎ

2013년 10월 10일 목요일

2013년 10월 6일 일요일

길고양이

이사온 집이 1층이라 창밖이 바로 옆집 화단입니다. 거기에 고양이가 한 마리 돌아다녀요. 한 달 전엔 어미도 있었던 거 같은데 요즘엔 이 녀석 혼자 다니네요..

아는 분한테 간식 좀 얻어서 줬는데, 계속 줄 수도 없고, 잡아서 키울 형편은 안되고..

안타깝지만 마주칠 때만이라도 먹을 걸 좀 주고 그 다음엔 운에 맡기는 수밖엔 없을 것 같아요..




2013년 10월 4일 금요일

개천절에..

일산 작업실 갔다가 감기약 먹고 헤롱거리다 가까운 산에 가서 낙조나 봅시다란 말에 따라나섰습니다.







2013년 10월 1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