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4일 일요일

장고 : 분노의 추적자..

명동 CGV에서 봤습니다..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는 일반적으로 B급 정서에 기반해서 원색적인 선악구도와 드라마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지요. 70년대 마카로니 웨스턴이나 일본이나 홍콩 무협영화를 아주 좋아하고 설정 등을 가져오는 경우도 많구요. 이번 장고의 경우는 예전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에서 주인공의 이름을 빌어왔습니다.

소리는 그렇다고 예전 영화들의 사운드를 복각하는 자세를 견지하지는 않았구요, 총소리나 기타 다른 사운드 이펙트들은 현대적이이서 생생하고, 다이나믹 레인지도 넓어서 클 땐 아주 크고 작은 소리들도 디테일합니다.  감독 본인의 스타일 때문에 만화적으로 삽입된 소리들도 좀 있는데 그게 예전보단 좀 덜한 것도 같고..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서 독특한 건 음악을 사용하는 방식인데, 일부러 새로 만들거나 하지는 않고 예전 영화들, 그것도 감독 본인이 좋아하는 마카로니 웨스턴 무비의 음악이나 70년대 액션물에 사용된 다른 음악들을 가져다가 '막' 씁니다. 감정선이나 내러티브와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지게 막 쓰는데, 그 막 쓰는 방식이 공통이랄까, 그래서 전체적으로 특유의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진지하게 관객을 몰입시키려 애쓰기보다는 '즐겨 이 냥반들아'하면서 신나게 휘두른다고 생각되네요.

감독 본인도 즐겼을 것 같은 영화입니다.


초봄..낙산공원..

어쩌다 대학로에서 약속을 잡는 일이 생겨서 내친 김에 낙산공원에 또 올랐습니다. 만날 차 마시고 군것질하고 이러는 거 하기엔 좀 그렇고, 영화보고 나면 시간이 많이 남아서 말이지요.

낮에는 이제 따뜻합니다. 꽃망울들도 터질 기미들을 보이는 것 같은데..봄은 오고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에요..ㅎㅎ
















명동쪽으로 갔다가 광장시장으로 다시 턴해서 돌아왔습니다..




2013년 3월 21일 목요일

꽃샘추위..

꽃은 안피었는데 샘만 먼저내는 날이었습니다..ㅎㅎ
비현실적인 구름이어서 그냥 찍었어요..




2013년 3월 17일 일요일

어린이 대공원..

어쩌다 건대에서 약속이 있어서 좀 일찍 나간 김에 어린이 대공원을 간만에 가봤습니다. 지금은 꽃이 피는 시기도 아니라서 그닥 볼 건 없었고, 날이 따뜻해서인지 가족끼리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 어수선했습니다만..

정크 아트 설치물들은 의도는 알겠는데 보이는 게 좀 으스스한 느낌이 들더군요..ㅎㅎ



 



2013년 3월 12일 화요일

스냅..

어제 청량리역에 나갈 일이 있어서 나가서 만날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대학때 여기서 엠티를 출발했다는 사람들 많습니다만 저는 그런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여튼 많이 변하긴 했군요.

 
날이 따뜻해져서 발 밑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기세 무서워서 간간이 켜던 전열기도 들여놓아야겠습니다.

2013년 3월 9일 토요일

3월 9일 토요일

날은 따뜻하고 흐리고 뿌연 날이었습니다. 공기냄새가 '아이고 봄이 되어버리네'하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제로 다크 서티..

날이 따뜻해진 토요일에 대학로에서 봤어요..

빈라덴을 잡는다는 설정은 미국사람에겐 모르겠지만 한국사람에겐 딱히 와닿는 설정은 아닐 겁니다. CIA가 빈라덴을 잡기 위해서 무슨 일을 하는가하는 과정이 궁금할 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쪽으로는 다른 '멋있게' 그려낸 첩보영화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선 그런 '멋있는' 모습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고 담담히 보여주려고 하는 의도가 드러나는데, 어떤 지점을 위해서 연기나 컷이나 예비하고 몰아간다거나 음악적으로 강조한다거나 하는 작위를 하지 않아요. (물론 영화니까 아주 작위적이지 않을 수는 없겠습니다만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말씀입니다.)

음악은 요즘 잘 나가는 알렉산더 데스플레가 했는데 그의 장기인 첼레스타나 실로폰 하프 등을 사용하는 인상파적인 진행을 쓰는 음악은 아니고 중동음악을 차용한 튀지않는 백그라운드 음향성 음악인데,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게 귀에 좀 들리긴 합니다만 볼륨이라던가 음악자체의 텍스쳐가 전면으로 튀어나오는 경우가 없더군요.

사운드는 기똥찹니다. 대사는 중간중간 클리닝이 잘 안된 소리가 들리는데 감상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고, 이펙트 사운드들이 좋아요. 작전을 수행하는 마지막씬의 소리는 정돈되고 절제해서 삽입된 소리들이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립니다. 음악이 깔려는 있지만 극저음에서 '우웅'하는 정도로 작게 엠비언스처럼 씬을 눌러주는 용도로만 쓰이고 대부분 사운드로 처리를 하는데 그래서 더 사실적이지요.

A급의 종사자는 못되지만 요즘 영화일에 염증을 느끼는 상태였는데 이걸 보니 전쟁물 하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뭐 일단 숨 좀 돌리고 기회되면 하려고요..ㅎㅎ


2013년 3월 3일 일요일

스토커(Stoker)..

한국 감독이 미국에서 데뷔한 예가 이번에 두 번 있었습니다.  그것도 유명감독이지요. 김지운 감독과 박찬욱 감독입니다. 두 감독 모두 각자 고유한 특색을 가진 훌륭한 감독입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고딕풍(?)의 느낌을 주는 스타일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거야 개인 취향의 문제이니까 뭐 그렇다치고, 어쨌든 호기심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 스토커를 보았습니다.

음악은 제가 듣기엔 노멀합니다. 아주 잘 붙는다고 보지는 않고요, 그렇다고 어색하진 않습니다. 무난하다는 거지요. 

사운드는 상당히 세심하게 의도적으로 배치했는데, 앞서 나왔던 대사를 좋은 타이밍에 반복한다던가 발소리가 메트로놈의 템포와 맞아떨어진다거나 그런 장치들이 보입니다. 근데 일부러 그랬는지 의도적으로 배치했다는 걸 너무 들려줘요. 그걸 듣고 의도적인 소리야 하며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지만 저는 아직은 '의도가 드러나는 걸 경계하는' 걸 견지하는 쪽이라 ㅎㅎ..

믹스 측면에선 다이나믹을 좀더 과감하게 써도 되지 않았을까, 폴리가 좀 튄다 그렇지만 어쨌든 무난합니다.

영화적으론 드라마나 연기도 무난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론 '작정하고 조립품인 티를 낸다' 같은 느낌이 초반부터 너무 세서 그런가 몰입을 하기는 쉽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