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7일 일요일

항동철길..

저는 어렸을 때 구로구 오류동이라는 곳에서 살았습니다. 제가 살던 집 뒤의 낮은 산을 넘어가면 궁동이라는 동네가 있었고 거기서 저수지에서 우럭을 잡거나 논에서 개구리를 잡고 놀곤 했었지요.

좀 더 가면 온수동이라는 곳에 국내 유일의 럭비구장이 있었어요. 거기서 럭비를 보는 아버지를 따라가선 라면이나 한 그릇 얻어먹고 온 일도 있었고, 제 기억에 그 때 궁동 일대는 죄다 논밭에 철길이 있었습니다.

항동철길은 궁동옆에 있는 곳인데, 제가 궁동이라고 기억했던 곳이 이 곳이더군요. 꽃 피고 이럴 때 가면 좋다는데, 날이 영상으로 올라갔지만 곳곳에 잔설이 남아있는 오늘 다녀왔습니다.


















 사실 소문만큼 볼 거리가 있는 동네는 아닙니다만, 전북 군산의 집 사이로 난 철길과는 좀 다른 느낌이에요.  저 개인적으론 어렸을 때 동네 산에서 이 맘때 마른 풀에 불 지르고 다니면서 본 너머의 산들이 기억이 나서 좀 묘했습니다. 길은 사이사이에 곧게 났어도 그 산들은 여전히 있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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