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9일 토요일

제로 다크 서티..

날이 따뜻해진 토요일에 대학로에서 봤어요..

빈라덴을 잡는다는 설정은 미국사람에겐 모르겠지만 한국사람에겐 딱히 와닿는 설정은 아닐 겁니다. CIA가 빈라덴을 잡기 위해서 무슨 일을 하는가하는 과정이 궁금할 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쪽으로는 다른 '멋있게' 그려낸 첩보영화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선 그런 '멋있는' 모습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고 담담히 보여주려고 하는 의도가 드러나는데, 어떤 지점을 위해서 연기나 컷이나 예비하고 몰아간다거나 음악적으로 강조한다거나 하는 작위를 하지 않아요. (물론 영화니까 아주 작위적이지 않을 수는 없겠습니다만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말씀입니다.)

음악은 요즘 잘 나가는 알렉산더 데스플레가 했는데 그의 장기인 첼레스타나 실로폰 하프 등을 사용하는 인상파적인 진행을 쓰는 음악은 아니고 중동음악을 차용한 튀지않는 백그라운드 음향성 음악인데,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게 귀에 좀 들리긴 합니다만 볼륨이라던가 음악자체의 텍스쳐가 전면으로 튀어나오는 경우가 없더군요.

사운드는 기똥찹니다. 대사는 중간중간 클리닝이 잘 안된 소리가 들리는데 감상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고, 이펙트 사운드들이 좋아요. 작전을 수행하는 마지막씬의 소리는 정돈되고 절제해서 삽입된 소리들이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립니다. 음악이 깔려는 있지만 극저음에서 '우웅'하는 정도로 작게 엠비언스처럼 씬을 눌러주는 용도로만 쓰이고 대부분 사운드로 처리를 하는데 그래서 더 사실적이지요.

A급의 종사자는 못되지만 요즘 영화일에 염증을 느끼는 상태였는데 이걸 보니 전쟁물 하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뭐 일단 숨 좀 돌리고 기회되면 하려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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