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3일 일요일

월드워Z..

뒤에 붙은 z가 좀비의 z이겠거니 생각하는데 혹 다른 의미가 있으려나요..ㅎ
원작소설이 있다는데 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영화자체는 꽤 재밌습니다. 지난 번에 봤던 맨오브스틸이 싸우는 장면들을 계속 나열하면서 큰 소리들을 쉴 새 없이 배치해서 보다가 좀 지치는 감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이 영화는 몰아쳤다가 멈췄다가, 정적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들로 분위기를 잡는다던가, 몰아치는 와중에도 포커스를 이동시키는 동안 소리들을 절제하는 것이 잘되어서 보는데 편하기도 하고 몰입도 잘되고 긴장감 유발효과도 좋습니다.

음악에 대해선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그냥 무난했던 걸로 생각되네요.

만듦새 자체로만 놓고보면 이번 여름에 여지껏 나온 블록버스터 중에서 제일 나은 것 같아요.

좀비들이 소리에 반응한다는 설정인데, 이스라엘 성벽 안에서 기쁨의 노래를 부를 때 그 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나가서 좀비들을 자극해서 몰려드는 부분은 영화사운드 자체에 대해서는 일차원적이지만 사운드를 내러티브에 적극 활용하는 예로 연출하는 분들이 기억해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대개는 드러나는 이런 경우보다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소리, 더 신선한 소리를 넣을까, 감상을 방해하지 않고 이야기 흐름을 살리는 믹스를 할까, 이런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작업자들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합니다. 이게 영화사운드의 핵심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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